임산부가 피해야 할 화장품 성분과 추천 제품

최근 지인이 임신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임신 축하한다는 마음을 전할 화장품 선물을 고민하던 중에 임산부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화장품 성분 및 추천할만한 제품들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다양한 블로그와 카페 글에서 추천하는 제품으로 선물하려 했으나 워낙 의견들이 다양하여 개인적인 판단 기준으로 직접 선정해보려고 한다.
임산부에게는 어떤 화장품이 안전할까

임산부가 피해야 할 화장품 성분

임신 중인 여성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화장품 성분 중에서는 레티놀, 트리클로산, 글리콜산, 살리실산, 티나시드, 리모넨, 리날룰, 페녹시에탄올 등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임신 중에 사용 시 잠재적인 위험을 가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각 성분들의 위험성을 하나씩 찾아서 정리해보았다.

레티놀은 비타민 A 및 E의 유도체로, 과도한 섭취나 외부 적용 시에 태아 발달에 영향을 주는 가능성이 있다. 최근 아이오페를 포함하여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화장품 범주 안에 다룰 수 있는 레티놀 함량의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지만 임산부에게 선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레티노이드도 레티놀이 함유된 성분이니 임신 기간 동안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피부 노화 예방이나 주름 개선 목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대체 가능한 아데노신 등 다른 기능성 원료들도 많으니 출산 전까지는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트리클로산은 트라이클로로카반(트리클로산과 연관있는 성분)을 포함하므로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리클로산은 흔히 데오드란트에 함유되는 성분으로 환경호르몬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남용될 경우 호르몬 교란, 흡입 노출 시 암을 유발할 수도 있어 적당량만 사용해야 한다. 트리클로산은 국내에서 규제하고 있는 성분 중 하나인데 보존제로서는 사용 후 씻어내는 인체세정용 제품류, 데오드런트, 페이스파우더, 피부결점을 감추기 위해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파운데이션(예:블레미쉬컨실러)에 한해 0.3%로 배합을 제한하고 있고 기타 제품에는 사용 금지된다. 기능성화장품의 유효성분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한하여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류에도 0.3%까지 배합할 수 있다. 따라서 항균 목적으로 바디 워시나 손세정제 등에 함유되어 있을 수 있어 누적 노출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글리콜산과 살리실산은 다량을 복용하는 경우 기형아 출산이 우려되어 주의해야 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글리콜산은 사탕수수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어떻게 보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섭취 또는 경피에 노출되었을 때 산화되면서 옥살산을 생성하여 피부나 점막에 자극이 있을 수 있다. 표준화 성분명으로는 글라이콜릭애씨드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니 라벨에서 확인할 때는 해당 성분명으로 확인 가능하다. 살리실산도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할 수 있는 식물 유래 성분이며 한 때는 민간 요법 치료제로 사용하거나 식품 보존제로도 사용한 이력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성분으로 규제하고 있고 화장품에서도 특정 배합 목적에 대해서 함량을 제한하고 있다. 샴푸, 폼클렌징 등 세정제와 흔히 각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스킨케어 제품에 함유된 경우가 많으니 임산부는 주의해야 한다. 살리실산은 표준화 성분명으로는 살리실릭애씨드로 확인할 수 있다.

페녹시에탄올은 방부제로 사용되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태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고했다. 예전에 스펀지 방송으로 페녹시에탄올 관련 실험을 진행하면서 국내에는 위험성이 알려졌고 이로 인해 케모포비아를 일으킬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성분이다. 하지만 페녹시에탄올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 사용한 방부제인만큼 안전성을 입증할만한 자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페녹시에탄올을 대체할 수 있는 방부제 성분은 많지만 페녹시에탄올보다 안전하다고 입증된 성분은 없다. 어떤 화학 물질이든 사용량이 많으면 인체에는 위해한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여 사용량 및 노출량에 초점을 두고 판단하였으면 좋겠다. 국내는 해외와 동일하게 1.0%까지 배합을 허용하고 있다. 페녹시에탄올의 위험성이 걱정된다면 하루에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를 줄이고 필요한 양만 조절하여 사용하는 것도 전체 노출량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티나시드, 리모넨, 리날룰은 향료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일부 사람들이 알러지 반응을 보일 수 있고 임신 중에는 피부 자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다. 리모넨은 감귤류 껍질에서 추출되는데 쉽게 산화되어 과산화물을 만들기 때문에 임산부와 같이 세포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체내에서는 산패 위험도가 크다. 따라서 임신 기간 동안에는 해당 성분은 배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에게 추천하는 화장품

모든 위험 성분들을 배제하고 포뮬러를 배합한 제품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방부제(보존제)와 향료가 없는 제품은 사용감과 안전성 측면에서 큰 단점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향료가 없으면서 무향인 제품이 있다면 좋겠지만 원료들이 가지는 고유의 향이 민감한 임산부에게는 입덧과 같은 자극을 줄 수 있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이 무엇일지 타협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샴푸

    청미정 다시마 샴푸 :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대신에 팜커넬/클루코사이드를 사용하였고 위에서 언급한 성분들도 함유되어 있지 않다. 대학생 때도 청미정 브랜드는 아는 사람들은 아는 인지도 있는 브랜드였는데 독일 BDIH 인증 기관에서 인증 받은 건 이번에 찾아보면서 알게되었다. 어쩌면 리뉴얼되면서도 인증서를 갱신하지 않는 회사도 많을텐데 매년 자격 갱신을 하고 있다고 하니 믿고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청미정 다시마 샴푸는 구연산(시트릭애씨드)를 방부제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식물 추출물을 다양하게 사용한 처방의 제품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가 흔히 먹을 수 있는 식품에서 추출한 성분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식품에 대한 연구는 역사가 훨씬 길고 연구 결과도 다양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정확한 근거로 확인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전성분 : 다시마추출물, 팜커넬/코코글루코사이드, 락토바실러스/다시마잎/줄기추출물발효여과물(0.1%), 병풀추출물, 녹두씨추출물, 육계나무껍칠추출물, 우엉뿌리추출물, 실크아미노산, 지황뿌리추출, 산수유열매추출물, 참마뿌리추출물, 질경이택사덩이줄기추출물, 복령균핵추출물, 황금추출물, 모란뿌리추출물, 스페인감초뿌리추출물, 잔탄검, 소듐클로라이드, 시트릭애씨드, 콘민트오일, 오렌지껍질오일, 사과오일

  • 바디워시

    더바디샵 아몬드 밀크 샤워 크림 : 튼살 피부에도 추천할 만한 제품. 샤워 크림이라고 하면 거품이 나지 않아서 한국인들 정서에는 조금 안 맞을 수는 있는데 계면활성제가 거품을 일으키며 오염물질들을 떼어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매일 샤워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세정법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임산부는 피부가 더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 있는 만큼 거품나는 세정제가 피부를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민감한 피부는 튼살 스크래치를 더 깊게 남길 가능성이 있어 보습으로 피부를 잘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샤워 크림이 그러한 부분을 잘 보완해줄 수 있어 한 번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성분 : 정제수,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글리세린, 해바라기씨오일, 코코-글루코사이드, 향료, 소듐클로라이드, 아크릴레이트/C10-30알킬아크릴레이트크로스폴리머, 시트릭애씨드, 폴리소르베이트20, 소듐벤조에이트, 소듐하이드록사이드, 소듐글루코네이트, 토코페롤, 디나토늄벤조에이트, 스위트아몬드추출물(0.00225%), 잔탄검, 벤질알코올, 데하이드로아세틱애씨드

  • 폼클렌저

    세타필 수딩 폼 워시 : 민감 피부를 위한 향료 free 페이셜 클렌저. 세라마이드 함유로 민감하진 피부 장벽을 보호해줄 수 있다. 페녹시에탄올이 함유되어 있지만 씻어내는 워시 오프 타입 제품은 페녹시에탄올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 더 안전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노출되고 피부에 흡수되기 전에 물로 씻어낸다는 이유도 있지만 폼클렌저와 같이 습도가 높은 화장실 안에 보관하면서 사용하는 제품은 쉽게 포도상구균과 같은 인체에 위해한 미생물들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방부력이 좋은 방부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방부제를 과량으로 사용하면 체내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몇 개월동안 개폐를 반복하며 공기와 수분에 노출되는 화장품의 특성상 방부제는 화장품을 제조할 때 사용하지 않아서는 안되는 원료 중 하나이다. 화장품 200ml를 기준으로 1%를 함유하여도 2ml 페녹시에탄올은 극소량에 해당하고 일일 사용량을 1-2펌프라고 가정해도 그 양은 눈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아주 적은 양이 될 것이다.

    전성분 : 정제수, 글리세린, 소듐코코일글루타메이트, 소듐코코암포아세테이트, 피이지-75, 시트릭애씨드, 알란토인, 카페인, 카보머, 세라마이드에이피, 세라마이드이오피, 세라마이드엔피, 콜레스테롤, 다이포타슘클리시리제이트, 다이소듐이디티에이, 에틸헥실글리세린, 피이지-4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 페녹시에탄올, 피토스핑고신, 프로필렌글라이콜, 사카라이드아이소머레이트, 소듐벤조에이트, 소듐시트레이트, 소듐라우로일락틸레이트, 잔탄검

무엇보다 피부는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화장품의 성분과 함께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반드시 소량 테스트 후 보다 넓은 부위에 사용하도록 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이상이 생기면 바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유해 성분을 배제할수록 제품의 향과 사용감은 안 좋을 수 있으니 장단점을 잘 생각하여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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